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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화/그림책작가

레이먼드 브릭스

by 홍 솔 2007. 4. 26.
1. 작가 소개

레이먼드 브릭스 (Raymond Briggs)
우유 배달을 하는 아버지 Ethel과 선물 배달을 하는 어머니 Earnest 사이에서 1934년 영국에서 태어난 레이먼드 브릭스는 15세에 윔블러 미술 학교에 입학, 일러스트레이션에 관심을 갖다가 어린이 책을 만들기 시작했다. 15세에 만화를 그리려고 윔블던 미술학교에서 4년간 유화를 공부하고, 다시 런던의 슬 레이드 미술학교에서 회화를 공부했다. 그 후, 일러스트레이션에 관심을 가지면서 어린이책을 만들기 시작했다. 로 케이트그리너웨이 상을 수상했다. 그린 책으로 우리나라에도 널리 알려진 <스노우맨>, <산타할아버지의 휴가>, <산타할아버지>, <곰>, <바람이 불 때에> 등이 있다. 브릭스는 최초로 그림책 삽화에 만화 기법을 사용한 작가로 유명하다.

레이먼드 브릭스의 그림의 특징을 살펴보면 서민들의 모습이 잔잔하게 표현되고 있다는 점을 꼽을 수 있다.
그는 작품 ´전래 동요 모음집´이나 ´산타 할아버지(케이트 어웨이 수상작)´를 통해서 서민들의 소박한 삶을 표현하고 있다. 또한 그림책을 그린 초기에는 영국 전래 동요의 하나인 ´마더구스 이야기´나 옛이야기의 전통을 이어받는 작업에 몰두하다가 후기에는 사회 문제 쪽으로 관심의 범위를 넓혀갔다.
´바람이 불 때에´ 같은 작품을 통해서 아이들에게는 무겁고 생소한 소재이지만 꼭 짚고 넘어가야 할 핵 폭발의 위협을 알리는 반핵 운동가다운 모습을 보여주기도 했다. ´바람이 불 때에´는 전쟁이 일어난다는 라디오 방송을 들은 노부부가 과거의 전쟁을 떠올리며 전쟁에대비하지만 핵전쟁은 그들의 소박한 예상을 깨뜨리고 모든 것을 없애 버린다는 시사성을 담긴 내용이 담겨져 있다.

또한 레이먼드 브릭스는 그림책 삽화에 만화 기법을 사용한 작가로 유명하다.
그는 일상적인 삶에서 인간적인 요소를 찾아 화면을 나눈 다음 시간을 흐름에 따라 내용을 전개한다. 그의 대표작 ´스노우 맨´ 그림책을 보면 화면 나눔기법을 통해 아이들이 자연스럽게 시선을 돌리면서 스토리를 이해하도록 유도하고 있다.

레이먼드 브릭스는 부모님을 모델로 여러 작품을 완성했는데 그중에서 가장 대표적인 것이 바로 ´Father Christmas (산타 할아버지의 휴가)´이다. 추운 날씨에도 눈속을 달리며 우유 배달을 하는 아버지를 보고 마치 산타크로스와 같다는 생각을 하게 되었고 그것을 소재로 ´Father Christmas´를 완성하면서 아버지에 대한 존경과 애정을 표현했다.
어린시절 레이먼드 브릭스의 꿈은 기자가 되는 것이였으나 그림을 가까이 하면서부터 만화 작가를 꿈꾸었고 대학을 졸업해서는 광고 회사에서 일하면서 예술적 감각을 키우게 되었다.
레이먼드 브릭스에게 70년대는 인생에서 가장 우울했던 암흑의 시기였다.
1971년 그의 어머니가 사망한 후 9개월이 지나 아버지가 다시 세상을 떠나면서 상심의 시간을 보냈으나 엎친데 덮친격으로 그의 아내가 2년후에 ´인격 분열증´으로 죽음을 맞이하면서 그의 인생에 최악의 시간을 보내기도 했다.


◎ 수상경력

1966년 케이트 그린어웨이 메달 수상 <전래 동요 모음집>
1973년 케이트 그린어웨이 메달 수상 <산타 할아버지>
1991년 크리스마스 시즌동안 영국의 TV 채널 4에서 최고의 시청률
기록 <스노우 맨>
Annecy에서 최우수 TV 특별상 수상 <스노우 맨>
John Menzies 수상식에서 어린를 위한 최고의비디오로 선정<스노우맨> 등명의 역사》를 출간하여 과학 그림책의 모범을 보이고 있다.



2. 작품이야기

* 곰(비룡소의 그림동화1)
서점 어린이용 만화코너에는 학습, 교양만화가 대부분인게 현실이지만, 힘들게 고르다 보면 아이들의 눈높이에서 그들의 관심사를 그려낸 만화들을 만날 수 있다. 초등학교 저학년들이 볼 수 있는 책으로 레이먼드 브릭스의 ‘곰’(비룡소)이 있다. 틸리는 잠잘 때 무서울까봐 곰 인형을 꼭 안고 잔다. 그런데 한밤의 창문을 열고 하얀 북극곰이 틸리 곁에 나타난다. 틸리는 아이를 기르는 엄마같이 커다랗고 하얀 곰을 먹이고 씻기고 잠을 재우는 등 이 굉장한 사건에 들떠있다. 작가는 틸리의 흥분된 감정과 어른들이 그 이야기를 꾸준히 들어주는 상황, 그리고 커다란 북극곰의 묵직함 등을 포근한 색연필로 구현해 낸다. 레이먼드 브릭스는 따뜻하고도 풋풋한 아이들의 꿈을 그리는 영국의 일러스트작가이며 만화가이다.

* 눈사람 아저씨(스노우 맨 그림책)
눈오는 날 아침, 소년은 눈사람을 만들어 정성스럽게 보살펴 준다. 소년과 눈사람 아저씨는 친구가 되어 놀이도 하고 음식도 나누어 먹는다. 파스텔로 그려진 부드러운 그림만으로 이야기가 이루어지는 명작이다.
이 책은 "보스톤 글로우브 혼 북 상"을 수상했으며, 글자가 하나도 없는 순그림책이지만, 섬세한 상황설정과 생생한 인물들의 표정을 통해 어린이 스스로 이야기를 상상하게끔 그려놓았다.
다양한 색깔이 복합적으로 섞여 아름다운 색을 만들어내는 부드럽고 따스한 파스텔조의 그림이 무척 아름답다. 한 번쯤 생각해볼 만한 눈사람 아저씨와의 신기한 모험. 그리고 소년과 눈사람 아저씨와의 짧지만 깊은 유대감은 말 한 마디 없어도 깊은 감동을 준다.

* 바람이 불 때에(네버랜드 세계의 걸작그림책)
핵폭탄이 터지면 세상은 어떻게 될까? 누구나 한번쯤은 궁금하게 여겨 보았을 질문이다.
『바람이 불 때에』가 영국에서 처음 나왔을 무렵에는 그런 위기감이 절정에 달해 있었다. 레이먼드 브릭스는 이 책을 통해서 핵폭탄의 위험성을 일깨우길 원했다. 그러니 이 책은 어린이가 읽기 전에 어른들이 먼저 읽어야 한다. 핵폭탄이니 전쟁이니 하는 삭막한 현실을 만들어 놓은 것도 어른들이고, 그 위험성을 깨닫고 변해야 할 것도 바로 어른들이기 때문이다.

『바람이 불 때에』는 우리들이 일반적으로 그림책이라고 생각하는 것들과는 전혀 딴판이다. 한 페이지 안에 작은 칸들이 나누어져 있고, 각 칸마다에 각기 다른 내용의 그림들이 들어 있는 것이 만화책 같은 느낌을 준다. 레이먼드 브릭스는 그림책에 만화 기법을 도입해서, 마치 한 편의 연극을 보는 듯한 효과를 만들어 냈다. 그래서 독자들은 등장 인물과 함께 호흡하고, 대화를 나누고, 위기 상황이 오면 함께 숨을 죽인다. 또 내용이 시간의 흐름에 따라 전개되기 때문에 부담 없이 몰입할 수 있다

이 책의 주인공은 정년 퇴직을 하고 시골에서 사는 노부부이다. 두 사람은 도시에서 떨어져 살면서도, 부지런히 신문을 읽고, 뉴스를 보고, 도서관에서 정보를 얻으며 적극적으로 살아간다. 불리한 상황에 놓여도 밝은 면만 보려 하고, 삶에 대한 애착도 대단하다. 핵폭탄이 터진 뒤에도 마지막까지 최선을 다한다. 하지만 핵폭발 뒤에 생긴 방사능에 오염되어 차츰 기력을 잃어가면서도 끝까지 삶을 포기하지 않는 모습을 보면 안타깝다 못해 씁쓸한 기분이 든다. 이 노부부는 사회를 위해서 젊음을 바치고, 이제 남은 여생을 전원에서 평화롭게 보내려다가, 방사능에 오염되어 한발 한발 죽음으로 다가가는 것이다.

레이먼드 브릭스는 “노부부의 희생”을 통해서 현대 문명이 가져오는 폐해를 전달한다. 힘 있는 젊은이가 아니라 힘 없는 노부부를 주인공으로 선택한 것도 결국 피해를 입는 것은 힘 없는 대중임을 강조하기 위해서 였다. 거기에 대중의 의식 속에 박혀 있는 백인 우월주의와 정부에 대한 맹목적 신뢰도 은근히 비꼰다. 『바람이 불 때에』는 단순히 핵의 위험성을 고발하려는 책이 아니다. 오히려 살아가면서 어려움을 겪게 되더라도, 긍정적으로 대처하고, 어떠한 순간에도 희망을 잃지 말라는 당부가 실려 있다. 가장 절망적인 상황에서도 기도를 하는 노부부처럼.

*산타 할아버지(케이트 그린 어웨이상 수상작)
크리스마스 전날 아침 산타 할아버지가 아이들에게 선물을 나눠 주는 이야기이다. 산타 할아버지는 날씨가 춥다고 투덜거리고, 굴뚝과 검댕이가 지겹다고 하면서 열심히 온 세상 어린이들에게 선물을 나눠 주고 돌아온다. 산타할아버지를 현실에서 흔히 만날 수 있는 보통 할아버지로 그린 점이 좋다.

* 버트아저씨의 모험
간결한 대사와 따뜻한 파스텔톤의 그림은 선량한 버트 아저씨라는 캐릭터를 매력적으로 표현한다.
모두 다섯 개의 이야기가 이어진다. 침대에 앉아 인사를 하면서 시작하고, 인사를 하면서 마친다. 시작과 끝이 깔끔하게 맞물리는 구조가 돋보인다. 이야기가 독자에게 말을 거는 식을 이어져, 책에 몰입하기 쉽고, 특히 처음과 마지막에 책장을 넘겨 아기를 깨우는 장면(보면 안다)은 무릎을 탁 칠만큼 기발하다.
버트 아저씨의 모험은 별 것이 아니다. 옷을 입다가 이사 트럭에 실려 스코틀랜드에 가거나, 무릎 밖에 차지않는 물에서 빠져 죽을 뻔 하거나, 소시지에게 쫓겨 뛰어가다 넘어지거나 하는 일. 무슨 일을 해도 서툴지만 마음은 착하기 그지없는 버트 아저씨는 어린 아이의 모습과 너무 닮았다.
그림도, 이야기도 가볍다.

*코끼리와 버릇없는 아기(The Elephant and the Bad Baby)
코끼리와 아기가 여러 가게를 차례대로 찾아가는 반복적인 과정을 통해 자연스럽게 존대말을 배우게 되는 이야기. 운율을 살린 글은 큰소리로 읽어 주기 꼭 알맞다.


*석기시대 천재소년 우가
때는 석기 시대. 돌침대에서 돌이불을 덮고, 돌바지를 입으며, 돌공을 차던 시절이다. 움직이기 어렵고 불편한 바지에 불만을 가진 우가는 '좀더 부드러운 걸로' 바지를 만들어 입고 싶어한다. 그러나 '진흙, 덤불, 돌' 말고 세상에 또 뭐가 있냐는 것이 석기 시대 사람들의 생각. 석기 시대란 돌로 모든 것을 만드는 시기를 의미하기 때문이란다.
다른 재료를 이용해 무언가를 만들어보려는 우가의 생각은 번번히 놀림감이 된다. 친구로부터 "엄마가 그러는데, 너 좀 이상하대."라는 말을 듣는가하면, 우가의 엄마는 "두고 봐. 쟤 저러다 어떻게 되지. 벽에 짐승이나 그리는 인간이 될 거라구."라며 한탄한다.
재치와 유머가 넘치는 이야기 속에서 지은이는 조용한 질문을 던진다. 세상을 바꾸는 것은 어려운 일이지만, 도전 정신 혹은 실험 정신을 가진 사람이 없었다면 인류가 어떻게 발전을 이룰 수 있을 것인가 하는 질문이다.
몇몇 부분에서는 각주를 두었는데, 레이몬드 브릭스의 재기발랄한 설명 덕분에 '시간의 흐름'에 대해 다시 한 번 상상력을 넓힐 기회가 된다. 글씨는 그다지 크지 않지만 초등학교 저학년 학생이라면 즐겁게 읽을 수 있겠다.


* 산타할아버지의 휴가(비룡소의 그림동화3)
여름이 다가오자 산타 할아버지는 어디로 휴가를 떠날까 궁리하다가 문화의 나라 프랑스로 간다. 하지만 음식과 물이 안맞아 고생을 한다. 그래서 물 맑은 스코틀랜드로 가는데, 거기는 너무 춥다. 그래서 산타 할아버지는 휴양의 도시 라스베가스로 가서 신나는 시간을 갖는다. 장면변화가 많은 만화식의 그림으로 온 가족이 함께 즐길 수 있는 그림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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