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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림/수채화 강의

얼굴 그리기

by 홍 솔 2006. 12. 16.

얼굴은 기초다

 

여러분은 어려서 손에 연필을 쥘 수 있을 때부터 아마도 사람의 얼굴을 그려보려고 노력해 보았을 것이다. 실제로 침팬지가 붓으로 그린 추상화를 분석한 결과 사람의 얼굴 생김을 표현하려고 노력한 결과물이었다는 이야기는 유명하다.

여러분이 만든 만화캐릭터의 가장 큰 특징을 얼굴에서도 풍길 수 있도록 만들어야 한다.

캐릭터의 성격 중에서도 가장 큰 특징을 잡아내어 보자

사람이 누군가를 연상할 때는 99퍼센트가  얼굴을 먼저 떠  올린다고 한다.

그만큼 얼굴은 캐릭터의 가장 큰 특징이 될 수 있다.

 

얼굴형

예로부터 계란형의 얼굴이 아름다운 얼굴형으로 각광을 받았다.

물론 민족적인 특징도 있겠지만 조선시대 때의 한국인사진을 보면 신기하게도 어찌 그리 못생기고 납작하고 두툼하며 광대뼈가 튀어나왔는지 모른다. 동양인의 특징이기 때문일까? 그렇지 않다.

아이가 어머니의 뱃속에 있을 때 영양부족에 시달리면 태아의 얼굴 중 특히 광대뼈가 튀어나온다는 것이 밝혀졌다. 생각해보면 광대뼈가 튀어나와서 뺨을 차지하고 있으니 눈 역시 위로 밀려 올라가서 가늘어지는 것은 당연하다.   

요즘 아이들은 영양상태가 매우 좋아서 얼굴이 달걀형으로 태어나는 경우가 많다.

어머니의 배속에서 잘먹고 자란 아이들이 얼굴도 예뻐진다는 사실은 정말이지 새롭다.

우리 선조들은 그렇게 생기고싶어서 그렇게 생긴 것이 아니라 나뿐 일본인들이 하도 착취를 해서 못먹고 못살았기 때문에 사진에도 그런 얼굴형으로 찍힌 것이다.

오호 통재라...

실제로 다양한 캐릭터를 창출하고 싶으면 먼저  얼굴형을 다르게 하는 것이 좋다. 내가 학생들에게 다양한 성격의 캐릭터들을 강조하면서 가장 예로 많이 드는 만화주인공은 슬레이어즈 트라이, 일명 마법소녀 리나  이다. 이 만화는 좌충우돌 뒤죽박죽만화인데 천차만별인 캐릭터들과 그 성격들역시 비슷한 구석이 없다. 눈매, 얼굴형, 머리스타일, 키, 색깔에 이르기까지 아주 매치가 잘 되어있어서 자주 예로 사용한다.

 

눈썹

현재 생존하는 동물 중에서 눈썹을 가진 것은 오직 인간들 뿐인 것으로 알려져 있다.

"엇...그럼 고양이와 강아지 눈 위에 붙은 저 긴 털은 뭐져? 눈썹 같은데?...."

"털의 길이가 주위의 체모와 같아서 경계선이 확실치 않은 관계로 눈썹이라고 명명하지는 않는다고 하는군요"   

그런 특징을 살려 인간을 표현할 때 눈썹의 모양과 색깔, 움직임을 주어서 보다 얼굴의 개성을 살릴 수 있도록 한다면 더욱 좋다.

아래의 다양한 눈썹으로 얼마나 여러 다른 이미지를 만들어 낼 수 있는지 자세히 보라

 

인간은 선하고 아름다운 눈매를 사모한다.

그래서 사람들은 고양이보다는 소의 눈에 더 친근감을 느끼는지도 모르겠다.

마음을 알아보려고 상대방의 눈을 먼저 살피게 된다. 그만큼  눈은 마음의 창이요 때문에 마음이 고우면 눈매도 곱고, 미운 마음을 가진 자는 눈매가 미울 것이라고 생각하게 되었다.

만화에 등장하는 캐릭터 역시 선한자와 그렇지 않은자의 눈을 다르게 그려내어 개성을 부여하게 되었다.

재미있는 것은 타고난 눈모양이 있고, 살아가면서 바뀌는 눈모양이 틀리다는 사실이다.

연쇄 살인범의 눈모양을 조사했을 때, 양쪽눈의 모양이 심하게 틀린 사람들이 많았다는 것을 읽은 기억이 난다.

나이가 들면 자신의 얼굴에 책임을 져야한다는 말이 맞는 것 같다.

눈은 둥근 눈알을 둘러싼 껍질과의 관계로 이루어져 있다.

눈알을 그렸다면 거죽에서 눈구멍을 뚫어주고 주름을 잡아주고 부속물들을 첨가할 수 있다. 옆모습일 때는 눈알이 둥글다는 사실을 더 뚜렷하게 표현할 수 있다.

  

이마

예부터 이마는 지성을 나타낸다고 하여 넓은 이마가 환영을 받았다. 나처럼 이마가 좁은 여자는 속까지 좁다고 하여 사소한 것 하나가지고도 얼마나 구박을 받았는지 모른다. 흑흑...

이탈리아 여자들은 족집게로 머리카락을 뽑아서 일부터 넙대대한 이마모양을 만들기도 하였다. (그러나 청나라때 중국사람들이 왜 머리를 밀고 뒷머리는 땋은 변발을 하고 다녔는지 위의 사실과 연관이 있어서 밀고 다녔는지는 잘 모르겠다. 흠...궁금.)

이것은 틀린 속성으로서 머리를 많이 쓰는 사람이 머리털 역시 많이 빠질 것이라는 관념 때문에 생겨났다. 그러나 그러한  속성을 이용해서 현명한 노인, 점쟁이, 신선 등이 젊은이에 비해 이마가 보다 넓은 모습으로 그려지는 것은 사실이다.

 

인간은 점점 더 코가 짧아지고 있다는 통계가 있다......(헉!!!  나중에는 콧대도 없어져 외계인처럼 콧구녕만 덜렁 뚫린 기괴한 모습으로 인간은 진화할 지도 모른다.)

인간이 음식을 익혀 먹기 시작하면서 턱이 퇴화하기 시작했다. 아래턱이 윗턱보다 훨씬 튀어나온 원시인의 얼굴을 생각해 보자.

퇴화하기 시작하면서 턱이 안으로 들어가기 시작하였으며 밑으로 뾰족하게 처지면서 현재와 같은 얼굴형이 갖추어지기 시작하였다.

어려서부터 딱딱한 음식을 너무 많이 먹게되면 뇌에도 충격이 전달이 되어져 별로 좋지 않다. 격한 진동이 뇌에도 전해지기 때문인것 같다.

딱딱한 것을 많이 씹게 되면서 턱이 발달해서 튀어나오게 되는데 어른들이 오징어 많이 먹으면 얼굴 네모된다고  말씀하시던 것과 비슷하다.

대신 약하고 무른 음식을 오랫동안 씹으면 뇌에 적당한 자극을 주어서 머리가 좋아지고 혈액순환량이 증가하며 소화가 잘 되고 (위에 포만감을 주어 다이어트 하는데도 일조한다.) 얼굴근육이 발달되므로 활기찬 얼굴표정을 만드는 데 도움이 된다.

 

귀는 전체적으로 따졌을 때 가장 특징이 덜한 부분으로 한가지 귀모양만으로 충분하다고 생각한다. 다만 캐릭터의 개성에 따라 엘프처럼 귀를 토끼귀로 만든다든지 귀를 툭 튀어나오게 그려서 원숭이처럼 표현할지는 그때그때 알아서 바꿀일이다.

귀의 위치는 눈과 코 사이에 위치한다.

 

종합적으로

눈썹산은( 삼등분였을 때 ) 뒤에서 1/3지점에 위치한다.

눈 코 입을 그리기전 먼저 가로세로를 먼저 그린다. 가로에는 눈을 배치하고 세로에는 코와 입의 정중간을 지나도록 한다.

A와 B는 같은 자리에 위치하며 C에서 만나 반대쪽의 입술끝에서 만난다.

눈과 눈썹사이의 간격은 눈하나의 길이만큼 이다.

코밑과 입술밑까지의 간격은 눈하나의 길이만큼 이다.

눈과 눈 사이에는 눈 하나가 들어갈 위치만큼 벌어져 있다.

코와 콧망울은 눈하나의 넓이 만큼 그려낸다.

눈과 코 사이에는 눈 하나반 만큼 벌어져 있다.

얼굴과 입술둘레는 눈길이 하나만큼 벌어져 있다.

입술도 눈하나의 넓이만큼 그려낸다.

 

위의 그림들에서는 눈과 코 귀 등의 따로따로 그림을 그리는 방법을 알아 보았다면 이제는 종합적으로 배치하고 바른 얼굴을  그리는 법칙을 알아보는 것이다.

위의 사항으로 이루어진 얼굴은 사람들이 미를 보는 기준으로 통틀어 무난한 얼굴이며 뒤처지지 않는 괜찮은 얼굴정도로 생각해 두는 것이 낫다.

민족마다 시대마다 좋아하는 얼굴이 따로 있어왔던 것처럼 그 기준을 다 맞춰갈 수는 없으므로 위의 기준에 걸맞는 얼굴형에서 자신이 생각하는 미를 투영시키는 것이 바람직하다.

만화가가 자신의 이상형을 만화에 투영시키는 것처럼(그러니까 여자만화가들이 시집을 잘 못간다는...소문이...왕자님이 등장하는 삼각관계를 많이 그리다 보니...) 자신의 바람직한 여성상 남성상을 위의 기준에 맞추어 보자.

자신이 순수한 여성형을 좋아한다면 그러한 이미지에 걸맞게 바꿔보고 터프한 남성형을 선호한다면 날카로운 눈매와 눈썹으로 그 개성을 더욱 살릴 수 있을 것이다. 기본을 안다면 다양한 캐릭터로 바뀌어 갈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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