윌리엄 스타이그 원명 William Steig 1907년 뉴욕 브루클린시에서 출생 1930년 라이프, 뉴요커 등의 잡지에 카툰을 기고 1969년 <당나귀 실베스터와 요술 조약돌> 칼데콧 상 수상 1972년 <도미니크> 크리스토퍼 상, 내셔널 북 상 수상 1976년 <아벨의 섬> 뉴베리 아너상 수상 1982년 <치과의사 드소토 선생님> 칼데콧 아너상 수상 1982년 한스 크리스찬 안데르센 상 수상 1990년 <슈렉!> 출간 2003년 미국 보스턴 백 베이 자택에서 별세 저자 홈페이지 : www.williamsteig.com 삶과 글 뉴욕 브루클린 출신의 윌리엄 스타이그는 생의 전반기에는 삽화가와 만화가로 이름을 날렸다. 예술가 집안에서 태어난 스타이그는 형으로부터 일찍부터 그림을 배우고, 뉴욕 시립 대학과 국립 디자인 아카데미에서 미술을 공부한 후, 만화가로 활동하기 시작했다. 이미 23살때부터 저명한 잡지인 「라이프」와 「뉴요크」 등에 카툰을 연재했으며, 그림뿐만 아니라, 운동에도 뛰어난 재능을 보인 만능 스포츠맨이었다고 한다. 그림책 작가로 데뷔한 것은 61살 때로, 모두들 그의 은퇴를 생각할 때 그는 새로운 분야에 도전했다. 영국의 어린이 문학평론가 존 로 타운젠드는 스타이그 작품의 매력을 다음과 같이 평했다. "윌리엄 스타이그는 긴 이야기를 솔직하고 담백하게 풀어 놓으며, 결코 농담을 하거나 어린이의 머리 너머에 있는 어른 독자에게 윙크를 보내지도 않는다." 재치와 익살, 삶에 대한 낙관적인 웃음, 위선적인 어른에 대한 가차없는 비판이 가득한 그의 작품들은 평론가와 어린이 독자들에게 모두 좋은 평가를 받았다. 칼데콧 상, 뉴베리 상, 혼북 어워드 등 미국의 주요한 어린이책 상을 1970년부터 1990년대 초까지 휩쓸었고, 1982년 어린이책의 노벨상이라고 불리우는 한스 크리스찬 안데르센 상을 받았다. 스타이그는 작업 속도가 빠른 작가로 알려져 있다. 아이디어가 떠오르면 글은 일주일 안에, 그림책 한 권 분량의 그림은 한 달안에 마쳤다고 전해진다. 그림책 작가가 되기 전부터 그는 이야기를 담고 있는 카툰을 그리는 작가로 호평을 받았고, 그림책과 동화책에서 그 장점은 빛을 발했다. 특히, 그의 그림은 카툰처럼 익살스러운 웃음을 담고 있다. 얼핏 보면 스타이그의 그림은 대충 그린 듯 하다. 거친 선과 큰 특징만을 잡은 인물 묘사, 여기저기 튀어나와 거친 느낌을 주는 채색까지 교과서적으로 '잘 그린 그림'이라고 하기 힘들지만, 그의 그림에는 이야기에 빠져들게 하는 독특한 매력이 있으며, 의욕과 열정 세상에 대한 호기심과 기대가 넘치는 아이의 심리 상태를 그대로 나타낸다. 세상을 몸으로 부딪쳐 배우는 강아지 도미니크, 못생긴데다 성질까지 사나운 슈렉, 어떤 역경에도 포기를 모르는 생쥐 아벨. 그의 책에 등장하는 동물과 인물들은 어른들이 아이에게 강요하는 '착한', '얌전한', '예의 바른'이라는 미덕은 찾아볼 수 없다. 아이들은 어른과 동등한 인격체로 대접받으며 자신이 원하는 모습으로 성장해 나간다. 아마도 이런 매력적인 주인공들의 모습이 어린이를 이야기 속으로 끌어당기는 것이리라. 그의 작품이 지금까지 꾸준히 읽히는 이유는 삶에 대한 열정과 용기가 살아 숨쉬기 때문이다. 이야기 속 주인공들은 활동적이며, 책이나 학교, 어른의 설교가 아닌 자기가 직접 경험한 모험 속에서 삶의 진리를 깨닫는다. 그는 교훈을 이야기하지 않지만, 책을 덮고 나면 무엇인가가 가슴에 남아 삶에 도움이 되도록 한다. 그것은 바로 험난한 삶으로 나아가야 하는 아이들에게 인생이 생각만큼 힘든 것이 아님을 알려주는 것이다. (아동관) 그는 어린이에 대해서 매우 긍정적이며 낙천적인 생각을 가졌으며 어린이의 능력을 높이 평가했다. 스타이그는 자신이 새로이 창작한 매우 긴 단어들을 즐겨 사용했는데 이러한 것들이 그가 어린이에 대해 가지고 있는 긍정적이며 낙천적인 생각들을 알 수 있다. 그러나 그는 어린이에 대해 지나치게 감상적이거나 과장된 표현을 하지는 않았다. (주제) 사랑하는 사람이나 대상 혹은 집으로부터 떠나는 혹은 집으로 가는 여정을 동화의 내용으로 삼거나 사랑하는 사람들과 대화와 사랑을 나누려는 내용을 주로 다루었으며 여행의 이야기가 주무대로 사용되었다. 그의 이야기는 아동들에게 있어 세상적으로 화려한 성공보다는 삶 속에 숨어 있는 진정한 승리를 위한 인내력과 꾸준함을 강조한다. 작가 생각 아이들은 인류의 희망입니다. 그들이 세상을 바꾸려 한다면, 우선 인생을 낙관하는 것에서 출발해야 합니다. 나는 아이들을 짓누르고 침울하게 하는 책을 쓰고 싶지 않습니다. - <도미니크> p.209 중에서 < 작품들 > * Potch &Polly (2002년) Wizzil (2000년) 아빠와 함께 피자 놀이를(1998) 장난감 형(1996) * 부루퉁한 스핑키(1988) 자바자바 정글(1987) 용감한 아이린 (1986) 녹슨 못이 된 솔로몬(1985) * 엉망진창 섬 (1984) 치과의사 드소토 선생님(1982) Caleb & Kate (1977) 멋진 뼈다귀 (1976) * 아벨의 섬 (1976) 진짜 도둑 (1973) 도미니크 (1972) 아모스와 보리스 (1971) * 당나귀 실베스트와 요술 조약돌 (1969) Roland the Minstrel Pig (1968) <당나귀 실베스터와 요술 조약돌 > 1970년 칼데콧 상 수상작. 조약돌 줍기를 좋아하는 실베스터는 어느 날 빨간 조약돌을 줍는다. 가족에게 보여주려고 조약돌을 가져가다가 실수로 바위가 된 실베스터는 다시 당나귀가 되지 못하고, 언덕위에 서 있는다. 한편 실베스터의 가족들은 그 사실을 모른 채 실베스터를 찾아 돌아다닌다. 실베스터의 부모들은 바위가 된 실베스터를 지나치면서도 그 바위가 실베스터라는 사실을 알 리가 없다. 오랜 시간이 흐른 뒤, 그때까지도 안타까운 마음으로 실베스터를 찾던 부모들은 우연히 바위 옆에 있는 조약돌을 들고 소원을 이야기한다. (이책의 묘미는 실베스트 부모가 소풍 갈 때 가지고 간 음식목록이나, 번역이 그의 말솜씨를 못 따라간 듯 싶어 아쉽다.) < 아모스와 보리스 > 생쥐 아모스는 바다를 사랑하여 배를 직접 제작하여 항해를 시작한다. 그러나 실수로 바다에 빠져 허우적 거리다 고래 보리스를 만나 친구가 된다. 고래 보리스는 생쥐 아모스를 등에 태우고 무사히 해변까지 데려다 준다. 어느덧 세월이 흘러 어른이 된 보리스는 태풍을 만나 파도에 떠밀려 모래밭까지 밀려와 곰작 못하게 된다. 이때 친구 아모스의 기지로 코끼리의 힘을 빌려 다시 바다로 돌아오게 되고, 아모스와 보리스는 소중한 우정을 나누며 영원한 친구가 된다. 이책은 다른 책들과 달리 회색톤의 명도와 조금은 낮은 색을 사용 했는데, 이는 만남과 헤어짐의 반복과 사랑하는 친구이지만 육지와 바다에서 떨어져 살 수 밖에 없는 슬픈 사랑을 나타내 준다. < 도미니크 > 넘치는 기운을 주체할 길 없어 늘 무슨 일을 벌여야 직성이 풀리는 도미니크는 모험심을 가득 채우기 위해 무작정 여행을 떠난다. 한 번도 가 보지 못한 낯선 세상에 나가 자신 앞에 무슨 일이 닥칠지 알고 싶어서 길을 떠난 것. 그런데 세상에 이렇게 재미있는 일이 많다니! 도미니크는 악질 깡패단인 혈맹파 패거리를 만난다. 함정에 빠져 목숨의 위협을 받지만, 도미니크는 주저하거나 좌절하지 않는다. 예기치 않은 상황 속에서 머리를 쥐어짜고 마음을 졸이는 게 아니라 한 발 내딛고 가슴을 열어 크게 호흡한 뒤, 구덩이 밖으로 빠져나갈 방법을 모색한다. 윌리엄 스타이그는 무고한 이들을 괴롭히고 노략질을 즐겨하는 악당들을 무찌르며 굴복하지 않고 자신의 삶을 만들어 가는 도미니크의 형상을 통해, 삶이란 두려움과 염려로 상대할 세계가 아니라 열정과 패기로, 용기와 도전으로 대면해야 할 대상임을 설파한다. 전미 도서관 협회의 '주목할 만한 작품'(ALA notable book)에 선정되었고, 크리스토퍼 상(Chritopher Award for Jevenile Fiction)과, 내셔널 북 상(National Book Award)을 받았다 < 진짜 도둑 > 재치가 넘치는 표현과 기발한 상상력의 세계가 여기에서도 마찬가지로 유감없이 발휘된다. 흑백의 삽화가 스타이그 특유의 유쾌함을 여지없이 드러낸다. 거위 가윈은 왕궁의 보물 창고를 지키는 막중한 임무를 맡고 있다. 약간은 따분한 일상이 지나던 어느 날부터인가, 보물 창고에서 보물이 하나씩 없어진다. 창고의 열쇠는 왕과 가윈만이 가지고 있다는 이유로 가윈은 도둑으로 몰리게 된다. 가윈이 그토록 사랑하던 왕조차도 가윈을 의심하고, 급기야 재판에서 유죄를 선고받은 가윈은 배신감에 괴로워하다가 멀리 떨어진 숲으로 도망친다. 한편 진짜 도둑이었던 생쥐 데릭은 가윈이 도둑으로 몰리자 죄책감에 휩싸인다. 그러나 자신이 도둑으로 자백하는 것도 너무나 어려운 일. 데릭 또한 깊은 고민에 쌓인다. 누구나 공감할 수 있는 친숙한 이야기를 풀어놓은 스타이그만의 재주가 돋보이는 동화이다. < 아벨의 섬 > 윌리암 스타이크가 지은 창작동화. 동화 가운데 실린 삽화도 물론 윌리엄 스타이그 자신이 그린 것이다. 그의 그림책들이 재치있고 기발한 상상력으로 재미를 준다면, 이 동화는 삶과 용기에 대한 진지한 성찰을 담은 것이라 할 수 있다. 명망있는 생쥐 집안의 자손 아벨라드 하삼 디 치리코 플린트는 아내 아만다와 같이 소풍을 나갔다가 뜻밖의 폭풍우를 만난다. 폭풍우에 날린 아내의 스카프를 잡아 주려던 아벨은 그만 바람에 밀려 떠내려가고, 한참의 고생 끝에 도착한 곳은 큰 강의 중간 부분에 있는 외딴 섬이다. 그때부터 아벨의 처절하고도 귀여운 생존 노력이 시작된다. 품위 있는 생쥐 아벨이 무인도에 적응하는 과정은 그리 즐겁지 않다. 아벨은 그 상황에서도 젖은 옷에서 쉰내가 난다고 눈살을 찌푸리고, 보는 사람 하나 없어도 바위 뒤에서 볼일을 본다. 그러나 이런 자존심과는 상관없이 무인도에서의 탈출은 쉽지 않다. 애써 만든 보트도, 밧줄로 만든 다리도, 징검다리를 놓으려는 노력도, 글라이더를 타고 날아가겠다는 시도도... 모두 수포로 돌아갈 뿐이다. 무인도에 적응해 가는 아벨의 삶은 외딴 섬에 홀로 남겨진 한 인간이 겪는 과정과 그리 다르지 않다. 불을 피워 기뻐하기도 하고, 진흙으로 단지를 만들어 요리를 해 먹기도 한다. 한없는 막막감에 절망하다가 훌훌 털고 일어나 희망을 찾는가 하면, 이제껏 자신이 살아왔던 날들을 돌아보며 깊은 침묵에 빠지기도 한다. 그러나 아벨은 가족에 대한 사랑과 포기하지 않는 정신, 굽히지 않는 용기로 그 시간들을 훌륭하게 버텨나간다. 그 과정에서 아벨이 찾아낸 것은 그동안 숨겨져 있던 자신의 재능과 성숙해진 모습이다. 무인도에 홀로 떨어져 온갖 고난을 이겨내며 성장해나가는 '무인도 스토리'의 전형적인 이야기를 윌리엄 스타이그는 특유의 유머로 풀어나간다. 어느 정도 예상 가능한 줄거리보다는 생쥐 주인공의 캐릭터나 자잘한 부분을 익살스럽게 표현한 묘사에 재미를 느끼는 것은 그 때문이다. 뉴베리 영예상을 받은 작품이기도 하다 < 멋진 뼈다귀 > 숲에서 말하는 뼈다귀를 만난 꼬마돼지 펄은 집으로 가는 길에 여우를 만나 위험에 처하지만 뼈다귀의 도움으로 무사히 집으로 돌아온다. 사물과도 이야기를 나눌 수 있는 아이들의 상상력이 듬뿍 담긴 그림책으로 용기와 재치가 재미있게 담겨 있다 < 치과의사 드소토 선생님 > 1983년 뉴베리 상 수상 작품. 뉴베리 상은 미국에서 그 해 가장 뛰어난 동화작가에게 주는 상이다. 생쥐이자 치과 의사인 드소토 선생님은 솜씨가 아주 좋아 늘 손님이 많다. 특히, 큰 동물들에게 인기가 높다. 그러던 어느 날, 여우가 찾아와서 이를 아프지 않게 해 달라고 울며 사정을 한다. 드소토 선생 부부는 장깐 망설이다가 여우의 이를 고쳐 주는데, 여우는 이를 다 고치고 나면 선생 부부를 잡아먹어야겠다고 마음먹는다. 그런데 이것을 알아차린 드소토 부부는 꾀를 내어 여우의 턱을 꽉 붙여 버린다. 재치와 유머가 돋보이는 책이다 < 엉망진창 섬 > 심술과 괴상망칙으로 똘똘 뭉친 괴물들이 사는 엉망진창 섬은 잔인하게 구는 게 즐겁고, 엉망으로 사는 좋고, 나쁜 꿈을 꾸게 하는 게 재미있는 괴물들의 천국. 그런데, 어느 날, 난데없이 아주 이상한 게 나타났다. 자갈밭에 아름다운 꽃 한 송이가 피어난 것. 괴물들은 화를 내고, 불을 뿜으면서 무섭게 으르렁거린다. 괴물들은 지금껏 이렇게 아름다운 것을 한 번도 본 적이 없다. 기분이 나빠진 괴물들은 그만 꽃을 보고 미쳐 버린다. 엉망진창 섬은 꽃 한 송이 때문에 정말 엉망이 된다. 아름다움과 추함, 깨끗함과 더러움, 좋음과 나쁨의 대비는 결국 보는 사람들의 눈에 따라 얼마든지 달라질 수 있다. 일반적으로 아름답다고 생각되는 꽃은 엉망진찬 섬의 괴물에게는 외계에서 날라온 치명적인 병균이었다. 스타이그 책답게 이 책은 어떤 교훈도 남기지 않는다. 어린이들에게 항상 강요되는 '착한', '얌전한', '예의 바른'이라는 형용사를 깡그리 무시하고, 엉망진창으로 사는 괴물들의 생활은 카타르시스를 느끼게 할 정도. 착한 구석이라곤 약에 쓰려해도 찾을 수 없는 스타이그 표 괴물들의 도감처럼 느껴지는 책이다. < 녹슨 못이 된 솔로몬 > 평범한 토끼, 솔로몬에게는 아무도 모르는 비밀이 있다. 바로 언제든지 '녹슨 못'으로 변할 수 있다는 것. 엉겹결에 발견한 변신 재주는 솔로몬에게 아껴둔 자랑거리이다. 과연 솔로몬은 이 재주를 가지고 어떤 일을 할 수 있을까? 이 책은 평범한 솔로몬이 우연히 발견한 재주를 이용해 애꾸눈 고양이로부터 목숨을 구하는 특별한 이야기를 담고 있다. 책이 눈을 끄는 것은 '변신'이란 요소때문이다. 변신은 어린이들에게 어떠한 의미일까. 솔로몬의 경우를 살펴보자. 자신이 변신을 부릴 줄 안다는 사실을 깨달은 순간 솔로몬이 제일 처음에 한 일은 '가족들 앞에서 깜짝 쇼를 벌여 자기가 얼마나 멋진 토끼인지 보여주는 것'이었다. 식탁에서 변신을 부릴 생각을 하고 있는 솔로몬의 얼굴 표정은 그야말로 '의기양양'이다. 이 표정에서 어린이의 마음을 읽어낼 수 있는데, 그건 바로 자신이 변신한다는 사실도 재미있지만, 그 변신을 통해 사랑하는 사람들이 자신을 인정해주기를 바라는 마음이다. 놀래켜서 관심을 끄는 것. < 용감한 아이린 > 눈보라 몹시 치는 날. 공작부인에게 줄 드레스를 만드느라 탈이 난 엄마대신 꼬마 아이린이 배달 심부름을 자청한다. 털목도리에 장화로 중무장하고 나섰지만 성난 바람은 쉬이익, '집으로오 돌아가아' 울부짖고. 설상가상으로 드레스까지 바람에 날아가버리자 아이린은 절망 일보직전인데... 엄마와의 약속을 지키려 악천후속을 전진하는 어린 여자아이 모습이 가슴 찡하게 와닿는 성장 그림동화 < 자바자바 정글 > 책은 온통 아이와 곤충과 식물들과 동물들로 가득 차 있다. 사건의 공간은 바로 '자바자바 정글'이라는 상상의 세계이다. 그 속에서 '레너드'란 꼬마 아이는 마치 영화나 만화, 혹은 동화책에서 본 것같은 신나는 모험을 즐기고 있다. 근데 그 모험이란 것이 아주 들쭉날쭉한데다가 끊임없이 나타난다. 레너드는 굶주린 식물에게서 가까스로 빠져나와 커다란 나비가 꽃한테 잡혀 있는 광경을 본다. 나비를 구해주고 나니 죽은 괴물이 앞에 턱 나타난다. 한바탕 모험을 겪었다는 안도감에 잠시 쉬던 레너드 주변으로 온갖 뱀들이 쉿쉿 소리를 내며 다가온다. 다시 아까 구해준 나비가 나타나 꽃밭으로 옮겨주고.. 사건은 연이어 펑펑 터진다. 처음엔 모험을 즐기던 아이는 서서히 편안한 자기 집 생각도 나고, 자신을 사랑해주던 부모님도 생각이 날 것이다. 그래도 아직은 그 신나는 모험의 세계를 떠날 생각은 없다. 어떻게 할까? 작가 윌리엄 스타이그는 레너드의 상상의 세계에 부모님을 초대하는 방법을 생각해 냈다. 현실세계를 투명한 유리병으로 묘사하고, 그 질서있는 세계 속에서 편안히 있던 부모님을 레너드가 초대하는 것이다. 유리병을 깨뜨려서. 그리고 여기에서 좀 커다란 반전이 일어나는데, 바로 레너드가 부모님을 이끌고 앞으로 나아가는 것이다. 실제의 세계에서 어린이들이 부모님의 가르침이나 지시에 따라야했다면, 이 자바자바 정글에서는 레너드의 부모들이 레너드를 따라다녀야 하는 상황으로 뒤바뀌어 버린 것! 그래서 자바자바 정글은 한바탕 더 신나는 공간이 되었다. 어린이가 주인이 된 그 곳, 온갖 모험과 긴장이 넘쳐 더욱 신나는 그곳에서 아이들이 할 일은 바로 신나게 즐기는 것, 그 뿐이다 <부루퉁한 스핑키 > 첫 페이지부터 스핑키의 표정이 심상치 않다. 결국 식구들 모두에게 화가 난 스핑키는 해먹 위에서 지내며 집 식구들과는 이야기도 하지 않는다. 아이들의 심리가 잘 드러나 있으며, 부루퉁한 스핑키를 풀어주려는 가족들의 노력과 사랑이 담겨 있는 그림책이다. 특히 스핑키의 표정과 행동이 재미있게 그려져 있고 화해의 장면도 인상적이다 < 장난감 형 > <장난감 형>은 동생의 시선에서 이야기를 진행한다. 형 입장에서는 동생이 영 달갑지 않다. 하지만 동생이라고 할 말이 없겠는가. 왜 이렇게 세상의 모든 형들은 그렇게 바쁘고 동생을 귀찮아하는지. 찰스는 당나귀똥으로 황금을 만들려고 늘 고민하는 형 요릭을 이해할 수 없다. 같이 닭이나 쫓아다니며 놀면 좋을텐데. 그러던 어느 날, 형은 약을 잘못 먹고 엄지손가락만하게 변한다. 걱정이 태산인 형과 달리 찰스는 기뻐서 어쩔 줄 모른다. '이제는 형과 함께 놀 수 있을거야.' 작아진 형을 위해 장난감집을 만들고, 즐겁게 해주기 위해 '공연'을 준비하고, 신이 나서 흥얼흥얼 콧노래를 부르는 동생을 따라가다 보면 어린 시절이 떠올라 웃지 않을 수 없다. 형이 장난감처럼 작아져서 하루종일 나랑 놀아준다면? 스타이그의 기발한 상상력은 구박받던 동생에게는 유쾌한 공감을, 동생을 떼놓고 다니려고 애쓰던 형에게는 멋쩍은 웃음을 끌어낸다. 결말은 해피엔딩. < 아빠와 피자놀이를 > 비가 와서 밖에서 놀 수 없게 된 피트에게 아빠가 재미있는 제안을 하신다. 피트를 식탁에 눕히고 피자 요리를 하는 아빠. 반죽도 하고, 빙빙 돌리기도 하고, 맛난 야채를 올리기도 하고, 이리저리 간지럼도 태운다. 엄마 아빠의 사랑이 듬뿍 묻어나는 책이다. 비 때문에 밖에서 놀 수는 없었지만 아빠와 더 즐겁게 논 아이의 만족스런 얼굴이 표지에 잘 나타나 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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