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 스승의 날에
아침에 학생들이 교실에 들어와 자리에 앉는데 분위기가 좀 달랐다.
좀 어젓해졌다고 할까.
겉옷을 옷걸이에 걸고 자리에 앉는데 세상에~ 가슴 가슴에~ 이런 문구가 새겨져 있었다.
선생님 사랑해요
가슴이 뭉클하니 눈물이 나오려 하였다.
감동의 물결
가자가자 바다나라 1행 읽고 삽화 보며 사이렌의 유혹, 트로이 목마, 인어공주 이야기를 나누었다.
동시 낭송대회도 하였다.
평소에는 얌전하게 있던 학생이었는데 배꼽 잡았다.
수업 끝내고 문화연수로 한글박물관을 향하였다. 세종탄신일 문화행사를 하고 있었다.
야외에서 '한글 뽑기 추억의 달고나'를 제일 먼저 하였다.
성공하여 <훈민정음 부루마블> 놀이 도구를 상품으로 받았다.
1학년 전체교실 돌려가며 놀이해봐야지 하며 뜯어보았는데 훈민정음 역사여행이라 이름하는게 맞겠고, 역사 배우는 5학년 정도의 학생에게 유익한 놀이도구였다. 1학년은 어렵겠다. 상품에 눈이 멀어 두껍고 딱딱한 달고나를 거의 30분을 이쑤시개 물 묻혀가며 반복 단순 노동을 하고, 좀 금이 갔는데도 훈민정음 놀이도구 챙겨 가 애들 놀려보려고 조르고 졸라 챙겼는데 괜히 열심히 했어.
상설전시관 설명을 듣고, 기획전시관 둘러보고, 국립중앙박물관을 향하였다. 백자와 청자를 감상하였다. 사색의 방에 빙그레 웃고 있는 반가사유상 따라 잠시 사색에 잠겨 보기도 하였다. 난 언제나 청자가 제일 마음에 든다.
맛있는 밥도 먹고 차도 마시며 하하호호 까르르깔깔 게임해가며 끝없는 이야기를 나누었다. 내일을 위하여 아쉽게 헤어지는 시각, 다들 지하철역으로 향할 때 자전거 매니아 둘은 따릉이를 찾았다.
차 마실 때는 꾸벅꾸벅 졸았는데 자전거를 타니 초롱초롱 정신이 말짱해진다.
이촌동 주변 한강공원 자전거 도로는 이상적이었다. 차도, 자전거 도로, 인도 3종으로 도로가 완전 분리되어 있고 자전거 도로는 널찍하였다. 강, 바람, 봄밤, 야경, 강변 나무, 달리는 자전거들...... 우리 여행 온 것 같아~ 강북 자전거 도로가 더 좋네~ 정말 기분 좋아~ 천천히 신나게 페달을 밟았다.
아침부터 밤까지 재미있게 보낸 스승의 날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