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 10. 25『10일 한글 해설서』출간하였습니다.

한글

2018. 10. 25『10일 한글 해설서』출간하였습니다.

홍 솔 2018. 10. 28. 04:43

   책을 펴내며

   외롭고 고단한 여정이었다. 그동안 만들어낸 <가나다 한글 교본 (유아용, 학생용, 쓰기, 단어장)> 4권과 <가자가자 한글 나라> 동시집 1권 <10일 한글 (읽기, 쓰기, 놀이마당, 카드)> 4권 총 9권의 한글 학습서를 바라본다. 이 일을 하라고 등 떠민 사람도 없었고 이 일을 해야 할 의무도 없었고 이 분야의 전문가도 아니었다. 측은지심 하나로 미지의 땅에 발을 디뎠고 그 이후로는 나의 의지가 아닌 강력한 물줄기에 던져졌던 것 같다. 다문화 사회로 접어들면서 한글 미해득 학생들을 교실에서 만나게 되었다. 이런저런 방법으로 가르치다 창제원리를 알게 되었으며 연구년에 창제원리를 더 깊이 연구하고 내친김에 2015년 3월 자음만 훈민정음 창제원리인 <가나다 한글 교본> 한글 교재를 엮었다. 다문화, 기초학력 부진, 중도입국 학생에게 한글 가르쳐 보고자 애써나 노력에 비해 성과를 내지 못하는 선생님들께 도움이 되지 않을까, 남은 교직 생활 앞으로 내가 만나게 될 미해득자들을 위해서였다. 이미 많은 분이 심혈을 기울여 연구해 놓은 훈민정음 창제원리 자료가 인터넷에 공개되어 있었기 때문에 반짝반짝 닦인 그 영롱한 보석을 꿰어 쉬이 책으로 엮어낼 수 있었다. <가나다 한글교본>은 자음은 훈민정음 제자원리, 모음은 한글 순서로 엮었는데 교실에서 아이들에게 가르쳐 본 결과 좀 많이 부족한 아이들은 ㅏㅓ / ㅗㅜ 구별을 못하였다. 모음도 훈민정음 순서(ㅡㅣㅗㅏㅜㅓ)로 가르쳐 보니 진도를 나가게 되어 부진이 심한 학생들을 위하여 자음, 모음 모두 훈민정음 제자원리로 익히는 <10일 한글 읽기> <10일 한글 쓰기>를 다시 엮고 놀이로 배우는 <10일 한글 놀이마당> 예술작품으로 <10일 한글 카드>를 만들었다. 자음, 모음 모두 훈민정음 제자원리로 학교에 있는 한글 미해득 학생들을 가르쳐 본 결과 중학년, 고학년이 되도록 한글 미해득이었던 학생이 점심시간 10~20분, 2~4주 정도 학습으로 한글을 읽어 낼 수 있었다.
   책을 펴내고 주변 선생님들께 나눠 드렸다. 책을 활용해 본 선생님들은 어떻게 가르치냐고 설명해 달라 하셨다. ㄱㄴㄷㄹ……ㅏㅑㅓㅕ……순서로 배우고 가르친 사람들에게 ㄱㅋ…… ㅡㅣㅗㅏ……순서는 낯설고 미심쩍었던 것 같았다. 아예 설명서를 만들어 달라고 하였으나 여력이 없던 차에 경기도 교육청 ‘배움 중심 수업 리뷰’ 지면에서 훈민정음 창제원리, 가르친 사례를 나누는 기회를 얻었다. 원고의 많은 부분은 ‘배움중심 수업’ 창간호~4호에 연재했던 내용이다. 훈민정음 해례본을 근거로 한 훈민정음 창제원리로 학생들에게 한글을 쉽게 가르치기 위하여 많은 자료를 제작하여 적용해 보았다. 창제원리는 교재에 다루었으나 교재에 싣지 못한 자료도 있었다. 수년간 교실 현장에서 활용했던 자료들, 활용장면도 함께 실었다.
이름도 빛도 없는 평교사에게 추천서 써주신 교수님, 정성을 다해 멋진 표지 작업 해준 동역자 윤주씨, 그림 지도 해주신 서인천 선생님, 앞은 보이지 않고 체력은 바닥나고 작업에 대한 회의를 느끼며 무력감에 빠져 있을 때 용기 북돋아주신 경옥 선배님, 책이 갈 길 안내해준 믿음의 사람 은주씨, 무엇보다 밤낮없이 노트북 앞에만 앉아 작업하는 엄마, 아내를 대신하여 집안 살림 해내며 무한 신뢰해 준 사랑하는 나의 가족들, 응원해준 많은 동료들……지면을 통해 고마운 마음 전해드린다. 부디 나의 분신과도 같은 이 책들이 꼭 필요한 곳에 제때 찾아가 길잡이 역할 잘 감당할 수 있기를 두 손 모아 빈다.

                                                                        2018 시월 단풍 곱게 물든 날, 홍 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