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화/그림책작가

케빈 헹크스

홍 솔 2007. 4. 26. 15:50
케빈 헹크스 - 케빈 헹크스는 1960년에 미국 위스콘신에서 태어났고, 해롤드 시리즈로 유명한 크로킷 존슨의 그림책을 읽으며 자랐다. 『토끼의 결혼식』을 지은 가스 윌리엄즈를 존경한다고 한다. 형제 간의 경쟁심, 새 친구 사귀기, 길을 잃었던 일 같은, 어린 시절의 경험을 바탕으로 아이들 세계를 따뜻하고 재치있게 표현해 냈다. 대표작으로는 『내 사랑 뿌뿌』 『웬델과 주말을 보낸다고요?』가 있다.
1993년, 1996년에는 위스콘신 도서관 협회에서 매년 위스콘신의 어린이를 위해 좋은 작품을
낸 동화 및 일러스트 작가에게 주는 엘리자베스 버르 상을 받았다. 어린 시절 경험을 바탕
으로 아이들의 세계를 따뜻하고 재치 있게 표현해 내는 작가다.

* 작가 연구 *

첫째, 작가는 주변에서 아이들이 경험할 수 있는 일을 그림책의 소재로 삼고 그냥 지나칠
수 있는 사소한 부분까지 포착해 그림으로 담아냈다. 그것은 어른들에게는 의미가 없어 보
이는 평범한 사건들 속에서도 아이들은 즐거움을 느낀다는 진리가 작가의 아동관의 핵심이
며 그림책 세계의 출발점이기 때문이다. 그의 책을 읽다보면 그가 얼마나 아이들을 사랑하
는지 알 수 있고, 아이들을 이해하기 위해 그들의 말에 항상 귀를 기울인다는 사실을 느낄
수 있다.

둘째, 귀여운 캐릭터와 편안한 그림이다. 글에서도 등장인물들의 성격을 충분히 알 수 있게
썼지만, 그림도 그들의 심리상태를 표현하는 데에 주력했다. 그의 쥐들은 아이와 같은 느낌
과 정서(아이들이 쉬지 않고 움직이고 날쌔고 귀엽고 작은)를 가지고 있고, 이것은 이야기들
을 재미있게 묘사하기에 충분하다. 인물 또한 잘 완성되어 있다. 가벼운 줄거리에 걸맞게 불
필요한 것은 과감히 제거하고 변형, 단순화시킴으로서 리얼리티를 더욱 증대시켰다. 큰 덩어
리의 배경보다는 아기자기한 소품만 그려서 표정을 살리는데 주력했고 인도 잉크와 수채화
물감을 엷게 칠해 가벼워 보이는 화풍은 깔끔하고 경쾌한 느낌을 준다.

셋째, 뛰어난 플롯이 돋보인다. 작가는 빠르게 사건을 진행시키고 위기에서 극적인 반전을
통해 갈등을 해소하게 만들었으며 설득력 있게 만족스러운 결말을 이끌었다. 또 점층적인
방법과 여러 가지 재미있는 장치를 마련하여(예: 편지 속에 릴리의 심리상태를 나타낸 그림
과 그림 옆에 쓰여진 릴리의 행동과 말의 이해를 돕는 간단한 글들) 독자가 자신도 전개되
는 드라마에 참여하고 있다고 생각하게 만든다. 글과 그림도 따로 일정한 틀이 없이 불규칙
하게 배치하여 이야기에 따라 느끼는 주인공의 심리상태를 뛰어나게 표현했다.
그의 그림책의 주제는 교훈적이지 않고 즐겁고 유머러스한 방식으로 전개되면서 아이의 마
음에 밀착해서 따라다닌다.

넷째, 여러 가지 갈등으로 시작한 이야기가 결국 행복한 결말로 이끌어지는 케빈 헹크스의
그림책은 안락하고 포근한 어린 시절 그의 가정환경을 잘 반영하고 있다. 케빈 헹크스의 책
에 많이 등장하 는 주인공 '쥐', 그는 '쥐'라는 캐릭터를 통해 아이들이 어떻게 생각하고 어
떻게 행동하며 문제를 풀어가는지를 사실적으로 묘사하고 있다. 예를 들어 새로운 형제가
태어났을 때의 혼란한 감정 이라든가(Julius, The Baby of the World), 담요에 대한 애착
(Owen), 평범한 학교 생활에서 발생 하는 갑작스런 감정 변화(Lilly's Purple Plastic Purse)
등. 케빈 헹크스는 그의 캐릭터 '쥐'가 아이들의 감정을 반 영하고 있지만 쥐라는 동물 그
자체의 특징을 잊지않고 있었다. (Lilly가 놀랄 때는 꼬리가 꼿 꼿하게 쭉 뻗치고, 슬플 때는
손가락을 꼬리에 감는 행동)

* 세상에서 가장 큰 아이 *

이경혜 - 한국외국어대학교에서 불어교육학을 전공했고, 1987년 동화 <짝눈이 말> 발표로
작품활동을 시작했다. 한길 문학 동네에 중편 『딸』을 발표했고, 문화일보 동계문예 중편
부문에 「과거 순례」로 당선되었다. 동화 <세상에서 가장 친한 친구>를 썼고, <아큐 이야
기>, <구렁덩덩 새 선비>, <이래서 그렇대요>, <쟝크리스토프> 들을 다시 썼으며, 옮긴
책으로는 <내 사랑 뿌뿌>, <웬델과 주말을 보낸다고요?>, <내가 만일 아빠라면>, <내가
만일 엄마라면>, <다시는 너랑 안 놀거야>, <지루한 전쟁> 이 있다.

낸시 태퍼리 (Nancy Tafuri) - 1946년에 미국 뉴욕 브루클린에서 태어났다. 뉴욕에 있는
「더 스쿨 오브 비주얼아트」에서 어린이책 일러스트레이션을 전공했다. <아침 일찍 농장에
서>와 <한 해 내내>를 지었으며, <세상에서 가장 커다란 아이>들에 그림을 그렸다. 태퍼
리는 깨끗하고 사실적인 그림 속에 호기심을 끌어내는 장치를 숨겨 놓아 재미를 더한다는
평을 얻었다. 지금은 코네티컷에서 활동하고 있다.

세상에서 가장 큰 아이가 되면 어떤 기분일까? 무슨 재미있는 일을 할 수 있을까? 이 책은
세상에서 가장 큰 아이가 된 빌리를 그림 전면에 커다랗게 배치하고, 그와 대조적으로 나무
와 호수와 집 등 주위 배경은 장난감처럼 조그맣게 그려 인물을 더욱 강조하고 있다.
구름을 불어 날려 보내고, 집을 옷처럼 몸에 걸치고, 해님으로 공놀이를 하는 등 세상에서
가장 큰 사람만이 할 수 있는 일들을 유쾌한 과장과 속시원한 대조를 통해 지치 있게 표현
했다. 또한 검은 잉크로 깔끔하게 그려진 선과, 노랑, 초록, 파랑 등 수채 물감으로 선명하게
채색된 색상은, 아이들의 상상력이 좁고 답답한 지면을 벗어나 책 바깥이 세상으로까지 확
대되도록 자극하기에 충분하다.

한편, 속눈썹 하나하나까지 생생하게 살아 있는 그림들은 `크기`에만 집중하는 것이 아니라
`세부`까지 놓치지 않고 있어, 아이들은 이 책을 보면서 자신이 마치 소인국에 간 걸리버라
도 된 것처럼 느끼고 즐거워한다.

밥 먹기, 옷 입기 등의 일은 혼자 할 수 있게 된 아이에게 엄마, 아빠는 `이제 다 컸구나`라
고 하지만 아이는 `나는 훨씬 더 커서 세상에서 가장 큰 아이가 될 것`이라고 말한다. 그리
고 세상에서 가장 큰 아이가 되었을 때 벌어지는 일들을 함께 상상해 보는 이야기다. `목마
르면 호숫물을 마시고, 배고플 때는 사과 한 상자를 한 입에 먹고, 후 하고 불면 구름이 다
날아가고, 무지개 목걸이를 하는` 등의 상상력이 아이들에게 재미를 준다.

1994년 칼데콧 아너상 수상작
어린이도서연구회 권장도서

* 내사랑 뿌뿌 *

소개글
아기 쥐 오웬이 너무나 사랑하는 담요 '뿌뿌'. 부모들은 오웬이 학교에 갈 때가 다 되었는데
도 담요를 손에서 놓지 않자 걱정하기 시작한다. 이웃집의 족집게 아주머니는 뿌뿌의 부모
에게 담요떼는 법을 알려주지만, 오웬의 완강한 저항으로 계획은 실패한다.

오웬에게 뿌뿌는 치과를 갈 때나 학교를 갈 때 등 어렵고 힘들 때 늘 함께 해주는 친구이
다. 뿌뿌없는 생활이란 생각하기도 싫은 오웬, 하지만 긴 담요를 질질 끌고 돌아다니는 오웬
의 모습은 솔직히 걱정스럽기도 하다.

하지만 엄마의 기지로 모든 걱정거리가 해소된다. 뿌뿌를 꼭 필요로 하는 오웬은 뿌뿌와 떨
어지지 않아도 되고, 부모들은 담요를 끌고 다니는 다 큰 아이를 보지 않아도 된다. 어떻게
냐구? 바로 엄마가 뿌뿌를 굉장히 많은 수의 손수건으로 재활용했단다.

이제는 조그맣지만 수없이 많은 뿌뿌들을 데리고 오웬은 어디에나 간다. 아주 즐겁게, 이웃
집의 족집게 아주머니와 기쁜 인사도 하면서! 1994년 칼데콧 명예도서상 수상

주인공 오웬은 어릴 때부터 친숙한 담요를 어디나 갖고 다닌다. 뿌뿌는 그 담요의 이름이다.
뿌뿌 없이는 아무 것도 하지 못하는 아이가 걱정된 오웬의 엄마아빠는 오웬으로부터 뿌뿌를
떼어 놓을 여러 가지 비책을 궁리해 보지만... 담요에 연연하는 아이의 모습이 우리에게는
다소 낯설지만, 좋지 않은 아이의 버릇, 고집을 고쳐주려는 부모의 마음은 이해할 만하다.
아이와 갈등이 있을 때 이 책을 읽어주면서 아이에게 마음을 전하는 건 어떨까?
칼데콧상을 수상한 작품.


말의 리듬이 살아있어 읽기도 재미있고 다른 사람 일에 관심이 많은 수다스러운 족집게 아
줌마의 목소리가 자연스레 연상된다.

부모님의 사랑이 아름답게 표현된 점이다. 오웬은 곧 학교에 가야 하는데 담요를 들고 학교
에 갈 수는 없다. 이 때 엄마에게 좋은 생각이 떠오른 것이다. '뿌뿌'를 손수건으로 만들겠
다는 훌륭한 생각을 해냈을 때 엄마의 꼬리는 반짝 들려있다.









* 웬델과 주말을 보낸다고요? *

책 소개
시골 친척집에 가게 된 웬델 부모님이 웬델을 소피네 집에 맡기면서 벌어지는 갖가지 사건
들을 재미있게 그린 그림 동화입니다. 어른들이 생각할 수 없는 아이들만의 순수한 감성이
소박한 그림들 속에 섬세하게 표현되고 있으며, 서로 성격이 다른 아이들이 친구가 되어 가
는 과정을 재미있고 따뜻하게 그리고 있는 책입니다.


* 우리 선생님이 최고야 *
소개글
선생님이 자기 맘을 몰라 준다고 토라진 아이가 선생님의 관용과 이해를 통해 스스로 잘못
을 깨닫게 된다는 이야기를 다룬 외국 동화. 아이가 가지고 있는 천진스럽고 순진한 감정들
을 속속 드러내 책을 읽는 어린이들이 감정이입을 통해 스스로 문제를 풀어나갈 수 있도록
돕는다. 어린 아이의 무지개빛 마음이 잘 투영된, 함께 읽는 어른과 아이가 서로를 이해할
수 있게 해주는 책이다.

이 책에는 이상적인 어른의 모습이 잘 드러나 있다. 어른이라는 잣대로 아이의 맘을 재기
보다는 아이의 맘을 이해하고 어루만져 주는 자상한 어른. 비약하면 단순히 아이에 대한 어
른의 자세뿐 아니라 우리 교육 현장의 참모습이 어떠해야 하는지를 보여준다고 할 수 있다.
어른과 아이가 함께 읽는 동화의 장점은 여기에 있는 것이 아닐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