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크 루이 다비드, [사포와 파옹]
위 그림은 사랑에서 진실이 떠나는 모습을 그리고 있다. 어찌할 수 없는 욕망으로 거짓을 꾸미다가 결국 종말에 이른 연인의 모습을 적나라하게 보여주는 그림이다. 거의 환각에 까져 기절 상태에 있는 여인이 바로 고대 그리스의 유명한 시인 사포(sappho)이다. 음악을 연주하며 시상을 떠올리고 있는 중이었음을 무릎에 떨어진 종이가 말해 주고 있다. 슬프게 미소 지으며 죽어가는
그녀의 고운 얼굴은 필경 말 못 할 사연이 있음을 짐작하게 한다. 그 사연이란 이러하다.
사포는 기원전 6세기경 실재했던 그리스의 시인이다. 시인의 상징인 면류관과 악기를
19세기의 화가 자크 루이 다비드가 그린 사포에게서 발견할 수 있다. 그러나 그토록 당당했던 사포마저도 여인에 불과했다. 파옹에게 머리를 기댄 모습에서 연약한 여인의 전형적인 모습을 발견할 수 있다. 그것은 한편 여인의 가장 사랑스러운 모습이기도 하다. 사랑 때문에 약해진 모습은 아름다워 보인다. 파옹은 젊고 잘생긴 모습으로 변햇지만 어딘가 진실하지 못하고 거짓과 음모를 꾸미고 있는 듯한 분위기이며, 그이 자세는 비굴함마저 느끼게 한다. 파옹의 뒤로 향이 피어오른다. 두 연인의 배경에는 침대가 그려져 있는데 마치 곧 침대로 가서 사랑을 나누기 직전의 모습 같기도 한다. 그들의 사랑을 증거하기 위해 에로스가 사포의 악기 루트를 들고 있다. 멀리 베란다에 비둘기 두 마리가 다정하게 애무하고 그 뒤로는
두 그루의 나무가 사랑을 속삭이는 듯하다. 최면에 바져 사포가 사랑을 고뱁하는 순간임을 할 수 있다.
박정욱의 <그림속 연인들> 中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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